세계사 편력1/J.네루/일빚/2004
용감하거라. 그러면 다른 일들은 자연히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만일 네가 용감하다면 두려울 것도 없을 것이요, 부끄러울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 21page.
역사는 세계를 무대로 과거의 위대했던 인물들이 배우로 등장해 우리를 사로잡는 한 편의 매혹적인 연극-희극이기도 하고, 비극일 때가 더 많은-이어야한다. 68page.
헤로도투스는 한 가지 교훈을 끌어냈다. "민족의 역사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처음에 성공하고, 그러면 곧 거드름을 피우고 다른 민족을 압제하게 되며, 그리고는 마침내 몰락한다." 87page.
왕관을 썼다고 모든 사람이 임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112page.
이렇게 오랜 동안 잠들어 있는 듯한 존재로서 언뜻 다른 나라들의 사건들과 전혀 동떨어져 있는 듯했던 이 아랍인들이 갑자기 무서운 에너지를 발산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뒤집어 놓았으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유럽, 아프리카로 급속한 진출, 그리고 그들이 낳은 고도의 문화와 문명은 세계 셕사가 만들어 낸 불가사의의 하나다. 이처럼 아랍인을 일깨우고 그들에게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은 새로운 힘과 이념은 바로 이슬람교였다. 245page.
나는 지난날의 생생했던 사건들을 차례차례 네 눈앞에 재현시켜 보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고, 때론 얼른 보기에 후퇴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하고 진보해 왔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 파도처럼 일어났다가 스러져 간 옛 문명을 보여 주고, 역사라는 강이 여러 시대를 끝없이 소용돌이치고 역류하면서 지금도 미지의 바다를 향해 도도히 흘러가는 상황을 보여 주고자했다. 292page.
세 사람의 폴로는 그들의 먼 여행을 시작해서 아시아 전체를 육로로 돌아다녔다. 그것은 얼마나 훌륭하고 멋있는 대여행이었던가! 지금도 폴로들의 여행 경로를 따라가자면 1년 정도는 충분히 걸릴 것이다. 378page.
칭기즈칸은 1227년 72세로 사망했다. 그의 제국은 흑해에서 태평양까지 이르렀지만 그 활력은 조금도 쇠퇴하지 않고 더욱 성장해 가고 있었다. 그래도 수도는 여전히 몽고의 카라코룸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는 유목민이면서도 매우 뛰어난 조직가였으며, 유능한 재상을 등용해 자신을 보좌케 하는 현명함을 갖고 있었다. 그의 제국은 지극히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그의 사망으로 분열되지는 않았다. 367page.
잔 다르크는 프랑스의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들의 향토를 침략자로부터 수호자자고 호소했다. 이것은 그 때까지는 없었던 외침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은 봉건적 관념에 사로잡혀서 민족주의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 다르크의 외침은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으며 처음에는 거의 이해될 수도 없었다.395page.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날은 역사상으로도 매우 중요한 날이다. 그것은 한 시대의 종막인 동시에 다음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중세는 지나갔다. 암흑의 1000년은 지나가고 유럽에 새로운 생명과 에너지가 태동했다.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이 눈을뜨고 몇 세기를 뛰어넘어 고대 그리스의 영광의 날을 살펴봄으로써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교회에 의해 창도된 어둡고 칙칙한 사고 방식, 오직 인간정신을 억압해 오기만 한 쇠사슬에 대한 탐구심의 반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났다. 399page.
대탐험가나 대발견가의 뒤에는 전리품이나 약탈품을 노리는 무뢰한들이 떼를 짓고 있었다. 407page.
무지는 낯선 것을 두려워하고, 아무리 비참한 상태에 있더라도 자기의 습관에 매달리게 한다. 463page.
통치란 주로 무역이었으며, 무역이란 주로 약탈이었고, 그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였다. 546page.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네루의 폭넓은 역사적 지식과 역사를 통찰하는 그의 철학이 놀라울따름이다. 워낙 많은 양의 역사적 사실이 한권의 책에 녹아있어 사건 하나하나 찾아보며 참 오래읽었다. 역사는 흥망성쇠의 연속이며 그 찰나가 주는 의미가 참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