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샬럿 브론테/네버랜드 클래식시리즈26/ 시공사
시공사에서 나온 네버랜드 클래식 제인에어를 읽었다.
원작에 가까운 번역본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853쪽이라는 두께에 인물이나 풍경의 묘사가 정말 세밀했다.
이 책을 보면서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고, 레베카도 떠올랐으나
다 읽고 나서는 그 작품들과 확실히 다른 작품임을 느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 제인에어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글 속에서 제인에어가
성장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부에서는 린드부인집과 로우드 학교에서의 생활이다. 린드부인과 사촌들 사이에서 사랑받지 못한채 정서적 학대를 받지만 제인은 6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했다. 이후 로우드 학교에서 헬렌과 템플 선생을 만나며 본인의 자아가 형성된듯하다.
2부에서는 손필드 저택의 비밀스러운 분위기 속의 제인과 로체스터와의 만남, 사랑, 슬픔 등이 몰아친다. 제인은 순간의 감정으로 편안함을 선택하지 않았고 본인의 고통을 치열하게 마주하는 모습이다.
3부에서는 세인트 존과 사촌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지고 (나의 시각에서 세인트존이라는 캐릭터도 정말 신기함) 결국 로체스터를 찾아 떠나는 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인과 로체스터는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으며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난 뒤 그들은 사랑할 수 있게 된다.
1847년에 쓰여진 이 작품이 200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에게 고전으로 읽히고 있는 까닭은 제인에어가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신념,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인에어의 삶이 그랬듯 편안하게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였으나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미스테리한 분위기, 세밀한 묘사,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인물의 등장으로 빠르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작품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