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학
수상한 아파트/ 빅현숙 글, 장서영 그림/ 북멘토/ 2014
smsnow
2020. 8. 14. 22:19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책이길래 일부러 읽어보았다. 제목만 봐서는 추리소설인가했지만 사실은 사회 연대를 이야기하는 인문학적 가치 동화 였다.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여진이가 이야기를 주도했고 착하고 마음이 넉넉한 호진이가 함께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끼리 아파트 공동의 공간인 엘레베이터에서 서로 눈길을 피하기 위해 벽을 쳐다보고 선다. 이것이 이 책의 첫 설정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참견이며 몹시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것도 이 아파트에서 강조되는 바이다. 하지만 주인공 여진이는 22층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고 이는 곧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바뀐다. 그 마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영역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가치보다 컸기 때문에 여진이는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작가는 이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삭막해진 요즘 '함께' 살아가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은 듯 하다.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안녕하세요' 인사한마디는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