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학

불량한 자저거 여행 1, 2/ 글 김남중, 그림 문인혜 /2009,2019년/ 창비아동문고

smsnow 2020. 8. 21. 16:12

 

내가 좋아하는 책 '불량한 자전거 여행'!! 이 책은 2018년 독서동아리 "Book You Love" 을 운영하며 어린이들과 읽었던 책이다. 김남중 작가는 10년만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2'를 출간하였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얼른 2편을 읽고 싶었으나 1편 내용을 확실히 알고 2편을 읽고자 1편부터 다시보았다. 

주인공 호진이는 똑똑하고 실행력이 있는 친구다. 실제로 돼지저금통을 털어 광주행 열차에 올라탔고 '여자친구(여행하는 자전거 친구)' 자전거 순례에 합류하여 뭐든지 척척 해냈다. 자전거를 타고 가지산과 미시령을 넘었고 주변 동료들을 볼 줄 아는 친구였다. 그렇게 자전거 순례를 마치고 뜨거운 경험을 해 본 호진이는 '사이가 안좋은 부모님도 자전거 순례에 함께 참여한다면!!' 하고 생각하며 부모님을 자전거 순례에 끌어드리는데 성공한다. 1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그래! 부모님이 자전거 여행에 함께 참여했으니 호진이가 바라는데로 호진이 가정은 행복해 질거야!' 라고 독자로서 생각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었다. 하지만 10년만에 돌아온 2편은 내가 바라고 생각한 데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 주고 받은 상처가 커서 호진이가 쉽게 되돌리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에서 호진이는 엄청나게 노력하는 모습이였다. 마음의 소용돌이와 위기가 여러번 찾아왔지만 호진이는 포기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함께 끝까지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한다. 결국 부모님은 '여행을 하듯' 살아보자는 결론을 낸다. '여행을 하듯'이란 함께 노력한다는 뜻이다. 서로 의논해서 방향을 정하고 또 함께 짐을 나누어 져야한다. 그렇게 호진이네 가족은 다시한번 달려보기로 약속을 하고, 호진이는 본인의 여름발자취 보고서 제목을 "불량한 자전거 여행"으로 정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이 책은 여행이 주는 의미, 특히 내가 땀흘려가며 타는 자전거 여행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였다. 현실에서 불행하다고만 느꼈던 호진이네 가족이 현실에서 잠시 빠져나와 열심히 발을 굴리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마음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자전거 여행의 마법같았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그 문제들이 한 발 물러서 바라보면 얼마든지 쉽게 바라볼 수 있다. 나는 무엇에 중요한 가치를 두며 살것인가? 라는 질문까지 던져준 책이었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중에 생각지 못한 변수나 고생은 얼마든지 "오케이!"니까!!! 2주전 나의 가족과 함께 떠났던 제주도 여행이 생각나기도 했다. 여행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서로에게 아주 관대해지고 여유로웠던 모습들!! 정말 인생이 여행이라고 여긴다면 그렇게 평생을 서로에게 관대해지고 나에게 여유를 선물할 수 있을 듯 하다. 국토지리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지도를 펼쳐놓고 호진이의 자전거 여행 길을 따라 그려보는것도 재밌을 듯 하다. 눈앞에서 가지산과  미시령, 낙동강 등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마법같은 책이었다. 아!! 재밌었다!! 호진아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