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 는 가정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제누 301은 친부모에게 버려진 뒤, NC센터에서 길러졌고 입양을 원하는 예비 부모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부모를 선택한다. 19세에 NC센터를 나가 자립해야 하는 규칙으로 17세인 제누는 곧 부모를 만나야 한다. (NC센터 출신으로 사회에 나가게 될 경우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인데 이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꼬집고 있다.) 부모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제누는 참 깊고 다양한 생각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다양한 부모의 유형을 제시하며 '나는 어떤 부모인가' 되돌아 보게 한다. 자신의 인형이나 대리인으로 딸을 기르는 '하나'의 어머니, 어린 아들에게 학대와 폭력을 일삼았던 '박'의 아버지, 국가의 양육비가 탐이나 입양을 원하는 숱한 예비 부모들, 진심으로 사랑을 줄 '아키'의 예비부모까지 정말 다양한 어른들이 부모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누는 젊은 부부 하나와 해오름을 만나며 이들이 '명령'이 아닌 '대화'가 되는 부모가 될것 임을 느끼지만, 제누는 그냥 '친구'가 되기로 결심하며 입양을 거부한다. 제누의 결정은 나에게 다소 충격적이긴했다. 그러면 이 책의 주제는 '부모는 필요없다'인가? '부모가 없는 것'과 '자격이 없는 부모와 사는 것 중 어느것이 더 불행한가?'라는 주인공의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자식을 낳아 기르고 있는 나는 어떤 부모가 될것인가? 부모란 자녀가 인생을 올바르고 행복하게 영위할 줄 아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그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억압적이여서는 안되며 숱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의 안식처를 제공해야 하며 사랑도 듬뿍 줘야 한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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