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으며 난 계속 우리 큰딸을 떠올린다.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꼬물꼬물 사춘기가 시작될 것 만 같은 우리 큰 딸도 이런 시선일까 생각하며 딸의 시선에서
책을 보게 된다.
“엄마는 내가 사춘기가 벗어났다며 셋째 이모에게 자랑을 한다.” 이런 문구들은 정말 나를 찔리게 했다. 난 우리 딸 육아문제를 내가 믿는 몇몇의 육아동지와 항상 나누었고 큰 딸이 10살 때 분명히 “내 이야기 하지마”라고 내게 경고를 했음에도 나는 꿋꿋이 계속 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딸에게 던지는 기분 나쁜 말이나 쉽게 남들에게 하는 딸 이야기는
딸이 나를 대화 안되는 무식쟁이 엄마로 생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 책의 근본적인 문제의 시작은 아주 어리고 약한 여아들을 상대로 한 유치원 원장의 성폭력이었다. 큰 유진이는 부모의 사랑으로 아프지만 치유하는 과정을 거쳤고 작은 유진이는 부모의 사실 부정과 외면 속에 사건을 강제로 잊게 되었다. 그 결과 건강해 보이는 큰유진이와 달리 작은유진이는 매우 불안해 보이고 가엾게 보이며 너무나 안쓰럽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지만 청소년들이 아닌 청소년들을 키우는 부모가 봐야하는 책이 아닐까... 내 자식이 어떤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지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피하거나 잊는 것 보다는 건강하게 해결해야 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내 딸들의 건강한 사춘기 나기까지 소원해 보는 책이었다.
유진이와 유진이가 행복하길... 또 소라는 지금처럼 쿨하고 멋지게 어른이 되길.....
'청소년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인에어/ 샬럿 브론테/네버랜드 클래식시리즈26/ 시공사 (0) | 2020.07.06 |
---|---|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쿠로노 신이치/ 뜨인돌 /2012 (0) | 2020.06.13 |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창비/2014 (0) | 2020.06.07 |
기억 전달자(비룡소 그래픽노블)/ 저자 로이스 로리, P크레이그 러셀(각색)/ 비룡소 / 2020 (원작 1993년) (0) | 2020.05.18 |
아몬드/ 손원평/ 창비/ 2017 (0) | 2020.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