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

기억 전달자(비룡소 그래픽노블)/ 저자 로이스 로리, P크레이그 러셀(각색)/ 비룡소 / 2020 (원작 1993년)

smsnow 2020. 5. 18. 10:05

 

 

기억 전달자(비룡소 그래픽노블)/ 저자 로이스 로리, P크레이그 러셀(각색)/ 비룡소 2020.3.5
원작 1993년

이 책이 흑백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과가 빨간색으로 보여
'이게 무슨일이지?' 당황하는 조너스를 보면서도 사과만 색깔이 있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아... 정말 난 정말 둔하도다.
하지만 점차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 사회를 무채색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사회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계획되어 움직이는 곳이다.
9살에 자전거를 받게 되고 12살에 각자의 능력, 자질, 성향에 따라 직업을 부여 받으며
가족을 신청하여 배우자와 남아 한명 여아 한명을 배정 받을 수 있는 사회....
그 속에서 그들은 규칙을 준수하며 살아가고 싸움, 배고픔, 고통 따위는 없었다.
특히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과한다/사과를 받아들인다"라고 말하며 충돌없이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그 정돈되고 안락한 사회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 열망, 호기심, 쾌락, 행복, 사랑 등을 빼앗아 갔고 '직위해제'라는 말로 인간의 생명까지 통제하는 무자비한 모습이 있었다.
기억전달자라는 직위를 받으며 기억 보유자로부터 기억을 건네 받은 조너스는 이 사회의 비인간적임을 깨닫고
가브리엘을 데리고 이 사회를 떠나며 이야기를 마무리가 된다.
이 책속의 사회가 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지금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동일하지 않은가? 라는 반성이 있었다.
규율, 습관, 예의, 정돈, 조절, 안전..... 내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그런 덕목이
이 사회의 가치가 되었고
결국 인간의 존엄성, 자유, 사랑, 열망 등이 그 가치들에 밀려 사라지게 되는 모습이었다.
인간의 규율, 습관, 정돈이란 결국 인간의 존엄성, 자유, 사랑, 행복을 위한 도구적 수단이 아닌가
우리 사회가 쫓아야 하는 최고의 가치는 결국 무엇이어야 하는가?
작가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미래사회의 독특한 설정을 통해 정말 신선하고도 재미있게 또 설득력있게 말하고 있었다.
원작으로도 읽어보고 영화로도 봐야겠다. 좀더 깊이 생각이 필요한 책이다.